까르푸 인수를 위한 제안서의 제출시한이 4일로 다가오면서 까르푸의 적정 매각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할인점 매출 4위를 기록한 까르푸의 적정 인수 가격은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업체들은 물론 월마트, 일본의 아에온 등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면서 까르푸의 ‘몸값 부풀리기’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홈플러스가 1조7,0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는 소문에 이어 최근에는 2조원 이상을 베팅하려는 업체가 있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까르푸의 예상 인수가격이 치솟자 일부 업체는 ‘적정가’ 이상에 팔리면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까르푸 노사가 고용승계를 보장한 단체협약을 체결하자 인수 희망 업체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까르푸는 점포당 판매액이 업계 선두인 이마트의 60%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인수해도 32개의 매장을 새단장하는 데 점포당 100억~2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까르푸의 몸값이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1996년 까르푸의 한국진출 당시 환율이 1,300원이었으나 현재 9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까르푸는 환차익만 30% 이상을 챙기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까르푸는 1조8,000억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고용승계 및 매장 리뉴얼 비용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1조5,000억원 이상은 부담스러운데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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