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는 대구의료원에게 기회였다. 대구의료원은 경영혁신을 위해 의료원장을 공개 채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많은 기대 속에 취임한 이동구 원장이 경직되고 무사안일한 병원 조직 문화를 쇄신할 카드로 꺼내든 것은 직장 내 남녀차별 철폐다.
전체 직원 324명 중 67%인 218명의 여성 직원을 적극 활용했다. 인사 홍보 기획 예산 등 기업의 핵심적인 부문에 여성들을 과감히 전진 배치했다. 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9명의 여직원이 이를 사용했다. 사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직원 간 화합도 커졌다. 병원 수입 또한 제도 개선 이전에 비해 30% 증가했다. 행정자치부가 실시하는 지방공사ㆍ공단 경영평가에서 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 연속 최우수 의료원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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