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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美로 전격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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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美로 전격 출국

입력
2006.04.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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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가 드러나 검찰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2일 오후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다.

정 회장은 검찰과 사전조율 없이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도피성 출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예정된 일정”이라며 도피 가능성을 부인했다.

현대차와 인천공항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5분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편으로 출국했고 안병모 기아차 해외프로젝트 담당 부사장 등 임직원 2명이 정 회장을 수행했다.

정 회장은 탑승시간이 거의 임박한 오후 5시 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10여분 만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2번 출국장을 통해 곧바로 여객기에 탑승했다.

공항 관계자는 “현대 임직원으로 보이는 6명이 마중을 나왔으나 정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들과 악수나 대화 없이 서둘러 출국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및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부지 예정지를 돌아보고 현지 판매를 점검하기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출국했다”며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사전에 잡혀 있던 일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즉각 출국 경위 파악에 나섰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주임 검사도 정 회장의 출국사실을 몰라 확인 중이다”며 “검찰과 현대차 사이에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그러나 “정 회장은 아직은 수사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수사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검 중수부는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을 대강 마무리하고 3일 현대오토넷 압수물 분석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중수부장은 론스타코리아 비리 고발 사건과 관련,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파급력 면에서 현대ㆍ기아차 사건을 능가할 것”이라며 “수사가 장기화되더라도 하는 데까지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검찰은 론스타코리아 자회사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3일 영어에 능통하고 회계 분석 능력이 있는 일선 지청 검사 2명과 일반직 수사인력 10여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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