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결혼한 지 1년 된 신혼부부입니다. 보통 내집을 마련하는데 7년 이상이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평균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집을 마련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부의 연봉은 4,000만원 정도이고 현재 보증금 7,0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5년 안에 서울지역에서 25평형대 주택을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A. 처음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염두에 둘 것은 ‘전체 소득의 50% 이상은 반드시 저축한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자녀 교육비 등 목돈이 적게 들어가는 신혼시절에 저축액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면서 목돈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두 분의 연봉을 합해 4,000만원이라면 실수령액 기준 월 300만원 정도가 되므로 이를 기준으로 설계해보겠습니다.
안정적이면서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은 무엇보다 비과세 및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입니다. 이런 점에서 비과세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매월 75만원을 납입합니다. 맞벌이 부부이므로 매달 각각 20만원씩 연금보험에 가입한다면 연간 240만원의 세금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공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청약 준비를 위해 이율도 높은 청약저축에 매달 10만원씩 가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매달 40만~50만원 정도는 주식형 적립상품에 가입해 3년 정도 적극적인 투자를 시도하면 안정적인 예금에만 의존하는 방법보다 훨씬 빠르게 자금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목돈 마련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주택을 마련하는 시점이 되면 자금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서울 지역에서 강남권 외에 발전전망이 있는 마포구, 영등포구, 성북구 등에서 24평 전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2억~2억5,000만원이 필요합니다. 장기 대출(전체금액의 60~70%)을 받을 경우에도 대출금 이외에 최소한 7,500만원 이상의 목돈이 필요합니다. 전세자금 6,000만원을 활용하면 취ㆍ등록세를 감안해 2,000만원 정도의 자금만 보태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단, 장기 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대출 이자 부담이 높기 때문에 전체 금액중 40~50% 수준으로 대출금 비율을 줄일 수 있는 시기까지 목돈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10년 기간으로 1억2,000만원을 연 6% 금리로 대출받는다면 매월 이자 60만원과 원금 100만원씩 160만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므로 부담이 큽니다. 이런 경우 장기주택마련저축 금액을 줄이도록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목돈이 적은 경우라면 청약통장을 활용하여 아파트 분양을 시도하는 것 유리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이 늘어나므로 분양가 2억5,000만원 짜리 주택의 경우 초기 계약금 5,000만원만 있으면 계약이 가능하고 중도금은 대출로 납부하면서 중도금 1~2회 정도는 자금을 모아 납부한다면 이자 부담을 줄여가면서 새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집마련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신혼부부라면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부지런함이 중요합니다.
정리= 김용식기자 jawohl@hk.co.kr도움말= 우리은행 PB사업단 안명숙 부동산팀장 rmanager@wooribank.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