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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우승할 때가 왔다" 진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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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우승할 때가 왔다" 진짜네…

입력
2006.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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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달러 소녀’ 미셸 위(17ㆍ한국명 위성미)가 프로데뷔 이후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 첫날 ‘컴퓨터샷’을 앞세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미셸 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56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다. 10언더파 62타로 선두인 로레나 오초아(10언더파ㆍ멕시코)와는 4타차.

개막전 “우승할 때가 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던진 미셸 위의 장담이 현실화 되고는 것. 이날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은 미셸 위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고, 경기운영도 한층 성숙해졌다. 미셸 위는 이날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자주 잡아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였다. 특히 아이언샷은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신들린 듯한 샷을 했다. 퍼트 감각도 좋았다.

2번홀(파5)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2온으로 첫 버디를 잡아낸 미셸 위는 이어진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낸 미셸 위는 15번(파4), 17번홀(파3)에서 1타씩을 더 줄여 선두권에 올랐다. 미셸 위는 “대체적으로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잘 해내 기쁘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이날 311야드의 드라이버 티샷을 날려 그린까지 220야드를 남겼던 18번홀(파5)에서 무리한 2온 대신 ‘끊어 치기’ 작전을 펴는 등 예전과 다른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미 6언더파나 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는게 미셸 위의 설명. 미셸 위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21)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한류’ 바람은 계속됐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8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 아마추어 유망주 안젤라 박(18)은 4언더파 68타로 4위에 올라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이선화(20ㆍCJ)도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라 우승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안시현(22)도 공동 10위(2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은 오초아는 9년 만에 코스레코드를 1타 줄였고,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미네아 블롬퀴스트가 수립한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대회 2연패와 메이저대회 10승에 도전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공동 17위(1언더파)로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부활을 노리는 박세리(29ㆍCJ)는 3오버파(공동 60위)로 여전히 좋지 않았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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