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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움직이는 섬…전투기 굉음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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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움직이는 섬…전투기 굉음 '천둥'

입력
2006.04.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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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추진 항공모함은 부산에서 동남쪽으로 200여㎞떨어진 공해상에 기다리고 있었다. C_2수송기에서 바라본 항모는 작은 섬처럼 떠 있었다. 고도를 낮추며 접근하자 아스팔트 활주로 같은 갑판이 수송기를 맞이했다.

첫번째 착륙시도에 실패한 C_2는 선회 비행한 뒤 한순간 ‘땡그렁’하는 소리와 함께 착륙에 성공했다. 항공기 아래에서 쇠갈고리가 내려와 활주로 바닥에 놓인 강철 로프에 걸리면서 내는 소리다. 마치 양은냄비를 두드리는 듯했다.

30일 위용을 드러낸 항모는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반도 해역에 진입한 에이브러햄 링컨호.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미군 7함대 소속 재래식 항모 키티호크가 2008년 퇴역함에 따라 이번 훈련은 링컨호가 대신 참여한 것.

함장 데이빗 로스만 대령은 “키티호크는 조지 워싱턴호로 대체된다”고 했지만 워싱턴주 에버렛이 모항인 링컨호가 온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링컨호는 앞으로 괌이나 하와이에 배치돼 유사시 조지 워싱턴호와 함께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의 출동을 대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항모의 갑판은 축구장 3개가 크기. 함정에는 최신예 전투기 F/A_18호넷기와 C_2수송기 등 80여대의 함재기(艦載機)가 갑판 가장자리에 정연하게 배치돼 있었다.

전투기들은 새총의 고무줄처럼 비행기를 튕겨주는 장치(캐터펄트ㆍcatapult) 덕분에 100여㎙의 짧은 활주로지만 너끈히 이륙에 성공했다. 날렵하게 이착륙한 전투기는 적막한 공해상에 굉음을 토해 냈다.

유사시 한반도 상공에서 공중전을 벌이고 적진을 타격하기 위해 출동하는 훈련이다. 멀리 수평선에 몇 척의 함정도 보였다. 항모를 호위하는 순양함과 구축함이다. 군 관계자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처럼 유사시 순양함에서는 크루즈미사일을 탑재, 발사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러햄 링컨호 함상=공동취재단ㆍ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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