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세상/ 새 책

▲ 문학

▦등에 E.L.보이니치 장편.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저항적 지식인 청년 아서의 사랑과 열정을 긴박하게 그린, 아일랜드 출신 작가의 작품. 구 사회주의권 젊은이들 사이에서 널리 읽혔다. 서대경 옮김. 아모르문디 1만2,000원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장편. ‘오만과 편견’의 작가가 쓴 첫 작품이자 영화 ‘센스&센서빌리티’의 원작. 이성적 사랑과 감성적 사랑의 대비를 통해 사랑의 진실과 인간성, 도덕의 문제를 사실적인 문장으로 파고든다. 윤지관 옮김. 민음사 1만원

▦들뢰즈, 카프카, 김훈 장석주 비평집. 열정적인 비평가이자 시인인 저자는 ‘공무도하가’에서 작가 김애란의 작품을 아우르는 너른 시야로 타자 시선 욕망 개인 가족 국가 질병 순수 등 삶의 단면들을 들여다본다. 작가정신 1만5,000원

▦선사시대 사랑이야기 알베르토 모라비아 환상우화집 ‘권태’ 등을 쓴 이탈리아 거장이 만년에 발표한 성인 우화집. 동물들의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모습,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현경 옮김. 열림원 1만1,000원

▦보이지 않는 손 복거일 장편소설. 실천적 자유주의자의, 우리 시대 법과 정의에 대한 성찰과 반성과 해법 찾기. 그의 처녀작인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속 주인공의 만년 이야기로, 작가는 “이 작품은 어떤 뜻에선 나의 자서전”이라고 밝혔다. 문학과지성사 9,000원

▲ 교양

▦식민지 조선의 희망과 절망, 인도 이옥순 지음. 일제 시대 한 학생이 '인도는 조선과 같아요?"라고 식민지 상황을 떠올리는 질문을 했다가 일본인 교장에게 구타 당한 사건이 신문에 났다. 아시아 피식민국 조선과 인도는 서로를 어떻게 보았을까. 푸른역사 1만3,000원.

▦오해와 오류의 환경신화 다르크 막사이너 지음. 천 기저귀가 1회용보다, 전기자동차가 가솔린자동차보다 환경 친화적일까. '분위기가 아닌 사실에 기반을 둔 책''망상이자 편협한 선동'이란 상반된 평을 듣는 환경 신화의 파괴서. 랜덤하우스중앙 3만2,000원.

▦운명적 영감에 빠진 문학가들 오토 뵈머 지음. 인생에는 전기가 되는 결정적 순간이 있기 마련. 단테 카프카 프루스트 릴케 체호프 등 17명의 문호들이 집필의 계기가 되는 운명적 영감에 빠진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북하우스 1만800원.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 백경훈 지음, 이겸 사진.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뒤편에 자리잡은 옛 왕국 무스탕의 땅. 신과 원시, 자연이 숨쉬는 해발 4,000m 황량한 고지에서 생명을 찾는다. 호미 1만8,000원.

▦악녀대전 기류 미사오 지음. 남편이 자는 별장을 폭탄으로 산산 조각 낸 영국의 메리 스튜어트, 남편의 애인을 '인간 돼지'로 만든 중국 한나라의 여태후. 악녀라고 일컬어지는 69명 여인들의 모습을 더듬어 본다. 반디 1만3,500원.

▲ 학술

▦조선시대 한일관계사 연구 손승철 지음. 한일관계사료집성(총 32권)을 간행한 저자가 조선시대 한일관계의 기본 틀이었던 '교린체제'에 초점을 두고 시대에 따른 양상 변화와 구체적 발현을 사실적으로 재검토했다. 경인문화사 2만3,000원.

▦앎과 잘남 양승태 지음. 아테네는 사교육, 스파르타는 공교육? 한국 교육의 위기를 '잘 남'과 '앎'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경쟁 위주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진단, 고대 그리스 지성사에서 그 해법을 찾는다. 책세상 2만5,000원.

▦한국 민주주의의 이론과 실제 박기덕 지음. 최근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실망은 제도의 결함 탓인가 정치 주체의 행태 때문인가. 한국 민주주의의 현 주소를 검토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과제를 규명한다. 한울아카데미 2만6,000원

▦알면 신나는 최신 시사경제 산업은행경제연구소 편. 개념 설명에서 그치는 시사용어집과는 다르다. 도표와 각국 현황 등 관련 자료가 꼬리를 무는 시사'정보'집. 최신 경제 현안과 미래 변화에 대한 200개의 주제를 엄선해 휴대가 간편한 포켓판으로 꾸몄다. 1만원.

▲ 어린이

▦거인나라의 난쟁이 마리오 괴퍼르트 글, 조쉬에 판 게펠 그림. 거인 세상의 난쟁이 거인과 난쟁이 세상의 거인 난쟁이. 자신의 체구가 불만인 두 거인과 난쟁이가 우연히 만나 함께 여행하며 찾아가는 특별한 행복 이야기. 안인희 옮김. 마루벌 8,800원

▦칠공주집 김향이 글, 원유미 그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악바리 엄마, 자식 보살피기에 일생을 헌신한 엄마, 자식을 낳지 못하는 아픔을 가슴에 묻고 남의 자식을 친딸처럼 키우는 엄마 등 우리 시대 엄마의 다양한 모습들을 6편의 이야기로 묶었다. 사과문고 8,000원

▦피아노치기는 지겨워 다비드 칼리 글, 에릭 엘리오 그림. 아들에게 피아니스트 되기를 강요하는 엄마, 그 강요가 싫은 아이, 그 엄마의 유년 이야기를 아이에게 전하는 할아버지의 유쾌하고 코믹한 일상이 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관점을 넌지시 전한다. 심지원 옮？ 비룡소 7,000원

▦나 좀 내버려 둬! 박현진 글, 윤정주 그림.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한, 어린이의 심리 교양 만화. 분노와 무서움 좌절감 불안 긴장 등 8가지 기본 심리상태의 원인과 바람직한 해법 등을 어린이 심리 전문가인 필자가 자상하게 설명한다. 돌베개어린이 9,500원

▦잃어버린 진실 한 조각 더글라스 우드 글, 존 무스 그림. 반 조각의 진실이 '위대한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가치를 지배하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혼란과 전쟁이 일어난다. 불완전한 진실의 폭력적인 모습이 한 편의 우화로 잔잔히 펼쳐진다.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