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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수출, 중남미의 '효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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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수출, 중남미의 '효자손'

입력
2006.03.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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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들의 주요 수입원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송금이다.

미주개발은행(IADB)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에서 중남미 국가로 송금한 금액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536억 달러에 달했다. 중남미 국가는 현재 해외 송금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지역이다.

IADB는 “이 중에는 해외 투자나 해외 원조금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해외에서 일하는 중남미 출신이 고국으로 보낸 돈”이라며 “전세계 노동 시장에서 이 지역 출신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는 중남미 출신 2,500만~2,700만 명이 해외 취업 중이다. 이 중 85% 이상은 북미, 유럽, 일본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스페인 마드리드 노동자 5명 중 1명은 중남미 출신이며 미국 노동 인구 중 약 12%가 이 지역 출신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테리 IADB 해외투자 책임자는 “해외에 진출한 중남미 출신의 가족과 지인들도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으며 이들이 전 세계 노동시장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을 정도”라며 “노동시장의 장벽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 맞게 해외 송금 시스템이나 관련 규정도 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상당수 해외 취업자들이 비싼 송금 수수료, 불법 체류 등을 이유로 정식 통로가 아닌 비공식 통로를 통해 송금을 하고 있으며 이 금액만 5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리 책임자는 “중남미 은행들이 해외 송금 수수료로 전체 송금액의 5% 를 받고 있다”며 “예전보다 많이 낮췄다고 하지만 수수료 비중을 더 줄인다면 해외 송금 하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고 결국 국가 경제 전체가 큰 혜택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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