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판을 낼 때가 왔다. 특급 포인트가드 전주 KCC의 이상민(34)과 부산 KTF의 신기성(31)이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31일 오후 7시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05~06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이 무대다.
지난 시즌까지 신기성은 동부에서 뛰면서 이상민의 KCC와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사이 좋게 1승1패. 2003~04 시즌에는 KCC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상민은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이듬해는 신기성의 동부가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2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각각 7차전, 6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기에 이상민과 신기성은 서로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KTF의 우위다. 둘의 개인 기록을 비교해보면 어시스트에서는 이상민이 3위(평균 7.57개), 신기성이 5위(평균 6.89개)로 이상민의 우세. 득점에서는 신기성이 평균 11.7점으로 7.2점의 이상민을 앞섰다.
이상민은 올 시즌 손가락과 발목 등을 잇따라 다치며 고전했지만 챔프전 5회 진출과 3번 우승이라는 풍부한 경험은 단기전에서 가장 큰 재산이다.
특히 조성원과 추승균 등 믿음직한 동료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노련미의 KCC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KTF는 플레이오프 무대 경험이 4번에 불과하고 챔프전에는 가본 적도 없다. 하지만 스피드에서 한 수 위인 신기성을 앞세워 ‘노쇠한’ KCC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기성은 올 시즌 KCC전에서 평균 13.7점 7.5어시스트로 평균 기록을 상회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는 1차전서 이긴 팀의 2회전 진출 확률이 무려 94.44%. 18차례 중 예외는 단 한 번 뿐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상민과 신기성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기에 31일 부산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대결에는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한편 이상민과 신기성의 ‘삼세판’ 대결 외에 선수 시절 기아에 함께 몸담았던 KTF 추일승 감독과 KCC 허 재 감독의 지략 대결, 조상현(KTF)과 조성원(KCC)의 외곽포 대결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농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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