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에 검은 수염이 거뭇거뭇 나기 시작하던 사춘기 때의 기억이다. 그 당시에는 실제 면도칼을 넣는 면도기를 보통 사용했었다. 비누 거품을 내어 턱에 먼저 문지르고 쓱쓱 밀다 보면 사각사각 털이 베어져 나가면서 깔끔해지는 느낌이 좋았지만 가끔씩 베어서 피가 나곤 했었다.
그럴 땐 면도 후에 휴지를 조그맣게 떼어서 훈장처럼 얼굴에 붙여 지혈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물론 좋은 면도기들과 보조 제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도 주변에 면도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필자의 경우는 보통의 직장인처럼 전기 면도기를 이용한 건식 면도와 면도날을 이용한 습식 면도를 병행한다. 전기 면도기는 피부를 다칠 위험을 최소화 시켰고 비교적 빠르게 수염을 깎을 수 있지만 가늘거나 미세한 수염은 잘 깎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습식 면도는 날에 베이는 단점이 있지만 깔끔하게 면도가 되는 장점이 있다.
습식 면도를 제대로 하려면 면도 전에 반드시 세안을 먼저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수염에 붙어 있는 피지나 노폐물을 씻어내고 수염을 불려 면도를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피부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도용 거품이나 젤을 사용하는데 이때 수염이 난 반대 방향으로 발라주면 수염을 세워주는 역할을 하므로 면도가 쉬워진다.
깎는 순서도 중요하다. 털의 강도가 약한 볼 부위, 목, 입 주위, 턱, 콧수염의 순서로 해주는 게 좋으며 털이 난 방향으로 깎는 게 피부의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찬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후 스킨,로션 등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면도하다 베었을 경우 베인 부위를 여러 번 헹궈 깨끗이 한 후 지혈을 한다. 알코올 함량이 적은 스킨과 로션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킨다.
우리가 늘 하는 면도지만 이런 방법에 따라 하는 것이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므로 기억해두자. 끝으로 수염에 관한 토막 상식 한 가지를 들자면. 수염이 가장 잘 자라는 시간대는 오전이며 겨울철보다는 여름에 더 잘 자라고 특이하게도 섭취하는 열량이 적을 때(밥을 굶었을 때) 더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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