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뉴라이트’로부터 적나라한 비판을 받았다. 30일 강원 원주시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열린 당 수련회에서다.
뉴라이트 운동의 한 축인 자유주의 연대 신지호 대표는 특강에서 “한나라당에는 고리타분한 보수와 수상한 보수의 어색한 공존이 지속되고 있어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신문법과 쌀 비준안, 스크린 쿼터 문제 처리과정에서의 불분명한 모습도 그렇고, 반사이득이 아닌 독자적 부가가치 창출에 실패했다”며 “자율 개혁이냐, 타율 해체냐의 기로에 서 있는 데 다음 대선에서 질 경우 3진 아웃, 즉 해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웰빙 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야성이 부족해 열린우리당에 비해 집요함이나 악착스러움, 배짱 등에서 뒤진다”고 질타했다.
신 대표는 “사당, 붕당, 지역당 이미지를 버리고 들판형 자유주의 결사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민노당처럼 동지적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철학과 신념이 없고 도덕성이 결핍됐거나 기득권만 찾으려는 보수세력에 대한 추방을 통해 공격할 줄 아는 우파로의 변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뒤 ▦가치정치 회복 ▦전략전술 강화 ▦외부 사회운동과의 결합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가나안 농군학교에 입소한 의원들에게는 술과 담배, 커피와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고 설거지, 청소, 구보, 농장체험 등의 군대식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걸음걸이와 복장도 내규를 따라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앉았다 일어섰다를 3회 반복하면서 ‘정신개척’을 외치게 한 것.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설명을 듣던 안상수 의원이 첫 교칙 위반자가 됐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느라 입교식에 지각한 박근혜 대표도 예외 없이 ‘정신개척’을 삼창해야 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이 안이하고 치열하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적어도 내부에서는 비판하고 욕할게 아니라 나부터 치열하고 사명감에 불타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가 이루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명감을 갖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원주=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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