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스티븐 리(37ㆍ한국명 이정환) 전 론스타 코리아 대표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범죄인 인도청구에 나섬에 따라 스티븐 리가 과연 어떤 인물인 지가 관심사다.
특히 그는 또 다른 미국계 투자 펀드인 칼라일의 아시아부동산펀드 대표인 제이슨 리의 친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티븐 리는 재미동포 미국 시민권자이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 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다가 높은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내 론스타로 스카우트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론스타가 98년 한국에 지사를 개설할 당시부터 대표를 맡았고 이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을 주도했다.
특히 200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 2,800억원의 차익을 챙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극동건설에 투자, 520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뿐 아니라 조흥ㆍ평화은행 등의 부실채권, 동양증권ㆍSKC 사옥에도 투자, 큰 수익을 올렸다. 물론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을 통해 얻게 될 수조원의 차익은 별개다.
그러나 스티븐 리는 지난해 9월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이 본격화하자 돌연 사임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채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친형인 제이슨 리가 대표인 칼라일 아시아부동산펀드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부동산 시장 투자를 선언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론스타와 같이 미국계 사모 펀드인 칼라일 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첫 아시아 부동산투자펀드를 출범시켰다. 칼라일은 또 최근 HK저축은행 인수 추진 등을 밝히기도 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