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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도산하우스 개관 '한국학 연구 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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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도산하우스 개관 '한국학 연구 산실로…'

입력
2006.03.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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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남가주대학(USC) 내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가족이 10여년 동안 살았던 옛 집이 ‘도산 안창호 가족의 집’(이하 도산하우스)으로 명명돼 29일 문을 열었다.

도산하우스 마당에서 열린 이날 개관 기념 행사에는 스티븐 샘플 USC 총장을 비롯해 장재민 한국일보 미주본사 회장, USC 이사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도산의 장녀 안수산 여사, 흥사단 미주위원부 백영중 위원장,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 학교와 한인사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1937~46년 도산 선생의 가족들이 살았던 이곳은 미국 이민 초기 USC 인근 제퍼슨가에 형성된 한인촌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 유서깊은 2층 건물이다.

65년 USC가 구입했고, 2004년 300만 달러를 들여 대학 구내로 옮겨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학연구소로 사용해오고 있다.

도산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USC 관계자들은 한인사회 및 한국과의 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샘플 총장은 “한인들이 조국의 미래를 걱정했던 뜻있는 장소에 한국학연구소가 들어서게 돼 기쁘다”며 “한인사회와 한국학 연구의 본산으로 만들자”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전기금 10만달러를 기부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USC 캠퍼스 내로 도산하우스가 옮겨진데다 한국학연구소가 입주해 더욱 뜻이 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USC는 도산하우스 개관에 맞춰 연구소 기능을 확대해 미주 한인사회, 동북아 관계, 남북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수행할 계획이다. 함재봉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현대 한국사의 중요한 장소를 물려받게 돼 연구소 책임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셉 아운 문과대 학장은 “한미관계와 한인 이민사, 현대 한인사회 등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 낭독 중 감정이 벅찬 듯 눈물을 흘리기도 한 안수산 여사는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멋지다(awesome)’고 말했을 것”이라며 “좋은 미국 시민이 되되 뿌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새삼 떠오른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LA본사=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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