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꼽고 있지만 국내 성장여건이 열악해 선진국 제약회사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대 박홍우 교수(화학공학)는 30일 산업기술평가원과 바이오연구개발협의회가 개최한 ‘바이오산업 세계 선도화포럼’에서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오 의약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4년 450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83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2004년에 1조1,000억원이지만 주로 특허문제가 없는 모방 의약품과 항생제 원료 의약품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바이오의약 산업의 선진화는 우리기업이 직접 만든 의약품을 선진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뤄지나 헌재 이렇게 할 수 있는 국내 제약회사도 없고 앞으로 자연적으로 출연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규모와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정부의 연구개발(R&D)지원도 기초연구 분야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인 바이오제품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국내 최대인 동아제약의 매출규모(5,000억원)는 세계 1위 제약회사(40조원)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박 교수는 “하나의 바이오신약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2,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야 하고 이 가운데 제품화단계에 75%이상이 투입돼야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전체 의약품 개발연구비로 2004년에 2,600억원을 투자했고, 그 중 제품화 연구에 투입된 것은 10% 미만”이라며 “이 정도로는 세계적인 제품의 출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체간 인수ㆍ합병을 유도해 규모를 키우고, 유망 벤처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수 신약 물질을 조기에 확보해야 바이어의약 산업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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