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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로비 파문/ 대검 수사기획관 일문일답 "현재 내사대상엔 재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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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로비 파문/ 대검 수사기획관 일문일답 "현재 내사대상엔 재벌 없어"

입력
2006.03.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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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씨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29일 현대ㆍ기아차 그룹에 대해 ‘폭탄 선언’을 했다. 김씨 로비의혹 사건의 ‘지류’로 여겼던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본류’로 끌어 올리겠다는 선언이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현대차가 추가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인했다”며 김씨의 로비 흐름을 따라가는 ‘원 트랙’ 수사가 양 갈래 수사로 바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_수사 방향을 제대로 이해 못하겠다. 알기 쉽게 말해 달라.

“어느 신문을 보니 ‘도대체 뭘 하려는 수사인가’라는 말이 있더라. 수사를 두 갈래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재록씨 관련 로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지만 이제부터는 현대차와 관련된 비자금 사건 수사를 병행해서 진행할 것이다.”

_현대차 수사가 ‘가지’에서 ‘나무’로 바뀐 것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글로비스와 현대차 압수수색 결과, 별도의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 사건에만 국한해서 볼 수 없게 됐다. ‘원 트랙’으로 가다가 트랙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전체를 수사하는 것은 기업에 부담을 주고 그럴 여건도 안돼 수사는 제한한 것이다.”

_제한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오너가 관리하고 있는 계열사는 한 두 개가 아니다. 그 중 글로비스와 오토넷 부분만 한정해서 수사하겠다는 뜻이다.”

_새로 발견된 비자금의 사용처는 확인했나.

“돈이란 건 이름이 없다. 이것은 김씨에게 줄 돈이라고 정해진 게 아니다. 조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_현대차의 별도 수사 방침이 현대차 임원들의 조사 태도와 관련 있나.

“태도라기보다 압수수색 결과와 관련이 있다. 압수수색 과정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추가로 비자금 조성한 정황이 확인됐다. 수사를 하다 보면 사정이 바뀔 수 있다.”

_글로비스 이주은 사장 구속영장에 적시된 비자금과 검찰이 압수한 비자금은 별개의 것인가.

“별개다. 영장에 나온 돈은 이미 쓴 돈이고 압수한 것은 우리가 별도로 가져온 돈이다.”

_이번 수사 대상에 다른 재벌기업이 포함되나.

“계획 없다. 현재 내사 대상에는 재벌이 포함 안됐다.”

_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수준의 기업인가.

“그럴 수 있다.”

_대선자금 수사 때 거론되던 기업급은 아니라는 건가.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눈에 퍼뜩 띄는 기업은 없다.”

_현대차만 표적 수사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나.

“단서가 있는데 어떻게 수사를 안 하나. 의도적으로 한 기업만 대상으로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

_과거 아더앤더슨이 인수합병을 주관했던 기업들과 관련이 있나.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_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 출국 금지했나.

“아직 안 돼 있다. 출국금지는 수사 목적상 참고인에 대해서도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판단 기준은 해외로 도피 가능성이다. 도피 가능성이 있으면 참고인이라도 한다.”

_현대차 양재동 사옥 신축 수사 관련해 건설교통부나 서울시 관계자도 조사하나.

“때가 되면 한다. 그것과 관련해 노파심에서 한 말씀 드리겠다. 수사라는 건 의혹과 단서가 있을 때 착수하지만 결과는 증거로 말한다. 아무리 의혹이 커도 입증이 안되면 누구라도 내사 종결할 수밖에 없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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