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실제 주인공으로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스의 패전 처리 투수로 활약했던 감사용(49)씨.
프로 통산 1승15패1세이브의 기록을 남긴 감사용이 현역 투수로서 유일한 1승을 거두기까지는 꼭 50일이 걸렸다.
1982년 4월4일 춘천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왼손투수 감사용은 5월23일 부산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당시 성적은 6과3분의1이닝을 던져 3실점.
이후 감사용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86년 OB 유니폼을 입은 것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 지 20년. 식당 경영자, 할인매장의 관리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창단한 국제디지털대의 초대 사령탑으로 야구계에 복귀한 감사용 감독이 이번에는 5일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감사용 감독이 이끄는 국제디지털대가 28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전국대학춘계리그 D조 예선리그 5차전에서 한성디지털대에 3-0으로 이겼다.
23일 감사용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인 세계사이버대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충청대, 한민대, 송원대 등에게 잇따라 4연패를 당한 뒤의 승리였다.
우여곡절 끝의 첫 승이었지만 내용은 완벽했다. 대전고 출신의 투수 방명기가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전날까지 2승2패를 거둔 한성디지털대 타선이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9회초 첫 타자 허지훈의 좌전안타가 이날 한성디지털대가 기록한 유일한 안타. 국제디지털대의 방명기는 3회 타석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홈을 밟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감사용 감독은 “고만고만한 팀들과 겨뤄서 얻은 1승일 뿐”이라면서도 “투수로 첫 승을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기쁘다. 새로 시작해 어려운 여건에서 만들어낸 승리다. 좀 더 가다듬어 가을에는 실력을 좀 발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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