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핑퐁 사랑’으로 유명한 안재형(41) 전 한체대 감독이 여자 실업탁구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해 김형석 감독 사임 후 공석이던 사령탑에 안재형 전 감독을 임명, 내달 20일부터 팀을 지휘한다고 28일 밝혔다.
안 감독은 1989년 미수교국이던 중국의 자오즈민과 결혼해 한중 핑퐁커플로 큰 화제를 모았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부산 남중과 광성공고(현 경성전자정보고)를 거쳐 80년대 초반 국가대표로 발탁된 안재형 감독은 86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87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양영자와 손발을 맞춰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88서울올림픽 때는 중ㆍ고교 3년 후배인 유남규(농심삼다수 감독) 남자 대표팀 감독과 콤비를 이뤄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92년부터 97년까지 동아증권 코치에 이어 지난 해까지 2년간 한체대 감독으로 활약했다. 2000년 대표팀 청소년 상비군 감독을 지냈고 2001년 오사카 세계대회 때 남자팀 코치로 지도력을 발휘했다.
중국통으로 여자팀을 맡기는 처음인 안재형 감독은 “역사가 깊고 강팀인 대한항공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어깨가 무겁다.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국 여자탁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