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카드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사임하고, 후임에 조슈아 볼튼(50) 백악관 예산국장을 내정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8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카드 비서실장과 볼튼 피지명자를 대동한 가운데 “카드 비서실장이 지금이 퇴임 적기라고 사임을 요청, 지난 주말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향후 3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등 국정 관제들이 쌓여있다”며 “볼튼 예산국장은 창조적인 정책 고안자로 후임 비서실장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카드 비서실장과 볼튼 후임자는 다음달 14일 업무를 공식 교대한다.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 개편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한 정국 쇄신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 대통령 1기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아온 카드 실장은 3주 전 부시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 관리는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면서 카드 실장의 사임을 수용하고 후임에 볼튼 예산국장을 기용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실장은 5년 넘게 부시 대통령을 보좌해왔지만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비서실이 피로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5년 가까이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오전 4시20분에 일어나 5시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하고 휴대용 이메일 수신장치인 블랙베리 단말기를 품고 잠드는 생활을 해왔다.
볼튼 후임 비서실장은 백악관 뿐만 아니라 의회에서도 폭 넓은 국정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2001년 1월~2003년 6월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일하다 예산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중의 한명이다.
프린스턴대를 졸업,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거친 볼튼 신임 비서실장은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이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