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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사상 첫 '쌍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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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사상 첫 '쌍별' 떴다

입력
2006.03.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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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서장훈(32)과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25)이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서장훈과 양동근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한국농구연맹(KBL) 출입기자단 유효 투표수 73표 가운데 나란히 30표씩을 얻어 동부의 김주성(11표)을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상금 1,000만원은 각각에게 돌아간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평균 19.67점)와 리바운드 2위(평균 5.81개)의 좋은 기록을 올린 서장훈은 SK 시절이던 99~2000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MVP에 등극했고, 역대 최다인 7번째 베스트5의 영광도 함께 안았다. 수상 직후 “많이 욕을 먹는 유별난 아들을 둬서…”라며 목이 메인 서장훈은 눈시울을 붉힌 채 간신히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평균 12.5점, 4.8어시스트로 모비스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 MVP를 거머쥐었다. MVP와 신인상을 모두 탄 것은 김승현(오리온스) 김주성(동부) 신기성(KTF)에 이어 네 번째다.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외국선수상(71표)을 비롯, 베스트5와 이성구기념상(모범선수상)까지 휩쓸며 ‘용병 MVP 불가’ 규정에 걸려 MVP를 놓친 것을 보상 받았다. SK의 방성윤은 신인왕에 올랐고, 연봉 총액이 가장 적은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끈 유재학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베스트5로는 서장훈 외에 김승현과 양동근, 크리스 윌리엄스, 김주성이 선정됐고, 수비 5걸로는 7번째로 수상한 추승균(KCC)을 비롯해 강혁(삼성)과 황진원(KTF), 이병석(모비스), 자밀 왓킨스(동부)가 뽑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 서장훈·양동근 인터뷰

과연 MVP도 나눠 가지면 기쁨이 두 배가 될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공동 MVP의 주인공이 된 서장훈(삼성)과 양동근(모비스)은 아쉬울 법도 하지만 표정 만큼은 밝았다.

서장훈은 ‘베스트5’에 7번이나 올랐던 ‘단골손님’. 하지만 MVP 수상은 99~2000시즌에 이어 2번째다. “유별난 아들을 둬 가지고…”라고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던 서장훈은 “매일 욕 먹는 자식인데. 부모님 감사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양동근도 지난 시즌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2년차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최고의 영예인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서장훈

-수상 소감은.

“상당히 미안하다. 후배가 우승도 했는데 폐를 끼친 것 같다. 매년 후보에 올랐지만 마지막에 되지 않은 적이 많아 전혀 기대를 안 했다. 나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도 빨리 끝내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농담할 정도였다. 내 나름대로 노력했던 모습을 평가해준 거 같아 기쁘다.”

-수상 때 눈시울이 붉어지던데.

“상을 받은 데 대한 감회 보다는 ‘누가 생각이 나냐’는 말에 부모님 생각이 나서 그랬다. 자식이 욕을 먹고 그런 걸 보면 좋아할 부모가 없지 않냐. 최근에 마음이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

-플레이오프 각오는.

“개인적으론 정규리그 우승이 좀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으니까 우승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해서 또 MVP를 탄다면 영광이겠지만 그 보다는 팀이 우승하는 걸 보는 게 더 소중할 것 같다.”

양동근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항상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님, 누나,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많이 부족하지만 나를 믿어주시는 유재학 감독과 임근배 코치, 자신감을 심어 주는 (이)창수 형과, (우)지원이 형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금 1,000만원은 어디에 쓸 건가.

“전에 (서)장훈이 형이 받은 상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다. (서장훈은 상금에 자신의 돈을 똑같이 보탰다는 지적에)너무 부담이 된다. 그럴 능력은 안되고 앞으로 좀더 형편이 나아진다면 그렇게 하겠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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