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이 잇따르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데 이어,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온라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며 “올해 삼성화재까지 진출하면 점유율이 20%를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어 “자동차보험 시장은 온라인 시장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에서 특정사의 독주체제는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20대 후반과 30대를 주 목표로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를 평균 13% 정도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말 현재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은 교보자동차보험이 전체 매출의 32.0%로 1위이며 다음다이렉트(14.1%)와 교원나라(13.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 동안 온라인시장 진출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던 삼성화재도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업무용과 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상품을 인가 받아 온라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본격적인 온라인 진출은 수익성 등 아직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개인용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상품의 판매에도 조만간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앞 다퉈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보험시장의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를 마지막으로 모든 대형사가 값싼 보험료를 내세워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출혈경쟁도 심화할 것”이라며 “중소형 손보사들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험 대리점이나 설계사 등 오프라인 모집 조직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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