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46ㆍ구속)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영수 부장)는 28일 현대ㆍ기아자동차 외에 다른 기업들을 수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씨의 로비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씨 수사 중 현대ㆍ기아차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부분은 한 지류에 불과하다”며 “수사팀 여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현대ㆍ기아차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른 기업들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아더앤더스 한국지사장 시절부터 여러 기업 인수 합병 과정에 관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채 기획관은 그러나 “수사 대상 기업들 중 현대ㆍ기아차 규모에 버금가는 대기업은 없다”며 “현대ㆍ기아차 수사도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ㆍ기아차 계열사인 글로비스 이주은(61) 사장을 국내외 하청업체를 통해 회사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이 사장은 2001년 12월∼2005년 1월과 2003년 3월∼2006년 2월 하청업체인 Y사 및 미국 운송업체 S사와 각각 화물운송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69억8,000만원을 만들었다.
검찰은 글로비스 본사 압수수색에서 현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미국 달러화 형태로 은닉해온 비자금 수십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혀 비자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69억8,000여만원 중의 일부”라고 검찰과 엇갈린 주장을 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강철원기자 strong@hk.co.kr< p>강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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