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의 부인 이미자씨가 시청 공무원을 여비서로 두면서 관용차량을 개인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광역단체장 부인들에도 관용차량과 개인비서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2004년 6월 허 시장이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공관업무용 차량인 그랜저XG를 운전기사와 함께 부인 이씨에게 배정했다. 시는 또 총무과 소속 의전업무 계약직 공무원인 김모(38ㆍ여)씨를 2년 가까이 시장 부인의 수행비서로 배치했다.
시는 비판여론이 고조되자 이씨가 사용해 온 관용차량을 철수시키고, 비서역할을 해온 두 사람도 당초 근무부서로 모두 복귀시켰다.
경남도와 울산시는 단체장 부인이 여성관련 행사 등 공식적인 스케줄이 있을 경우에 한해 관용차량을 제공하고 있으나 기준은 애매하다.
경북도는 2001년 당시 이의근 지사 부인에게 기사와 관용차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언론에서 제기되면서 기사와 개인비서를 모두 철수시켰다. 하지만 지사 부인은 요즘도 여성단체 등 행사가 있으면 주무부서인 여성정책과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한다.
광주시는 시장 공관에 일용직 여직원 2명을 배치해 전화 당번 등 업무와 집안 일을 거들고 있으나 시장 부인을 직접 수행하지는 않고 있다. 서울시는 시장 공관 시설 관리ㆍ운용과 민원사항 청취 등을 위해 총무과 소속 별정직 7급 공무원(여) 1명을 파견하고, 운전기사가 없이 관용차 1대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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