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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그룹 자산 매니저"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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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그룹 자산 매니저"로 불려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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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7일 비자금 조성혐의로 체포한 현대ㆍ기아차그룹 물류전담 계열사 글로비스의 이주은(60) 사장은 선린상고와 광주대(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써비스에 입사, 그룹내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조용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의 이 사장은 2003년 글로비스의 전신인 현대로지텍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후 글로비스 사장으로 취임, 그룹의 수송물량을 몽땅 따내면서 급성장시켰다.

현대차써비스 상무 시절부터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그는 글로비스의 사업 영역을 자동차ㆍ부품 운송에만 그치지 않고 중고차 판매로까지 넓히면서 최대 주주로 등재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도 친분을 쌓았다.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하면서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이 사장은 지난해말 글로비스의 상장과 관련한 계획을 주도하면서 이를 정 회장에게 직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 역시 그의 주도 면밀한 자산관리에 탄복, ‘현대차그룹의 자산 매니저’라고 불렀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룹 안팎에선 비자금 조성의 책임을 누군가는 지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오너에게 내려오는 것을 막기위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회장의 심복인 만큼 ‘주군’을 위해 희생양을 자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삼성과 현대 등 주요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을 비롯한 심복들이 비자금조성 등의 책임과 관련, 총수들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책임을 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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