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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한신공영 사장/ '집 장사' 마인드 버려야 건설 블루오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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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한신공영 사장/ '집 장사' 마인드 버려야 건설 블루오션 보인다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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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좀 더 성장할 때까지 개인적인 여가나 취미는 당분간 미뤄두려 합니다.”

한신공영의 김진호(51) 사장은 27일 “취미 생활이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지만 마땅히 답할만한 게 없어 난처해지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중견 건설회사(지난해 도급순위 33위)에서 리딩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엔진에 힘찬 시동을 건 한신공영은 지난달 24일 창립 56주년을 맞아 내건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사장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근황 등을 묻는 개인적인 질문에 “회사 일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데 개인적인 취미까지 생각한다는 건 사치인 것 같다”며 서둘러 회사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김 사장은 회사 발전을 위해 크게 두 가지 틀을 잡았다고 한다. 사업다각화와 사업구조 개편이 그것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서구 선진 국가나 일본의 사례를 봐도 사회가 어느 수준 이상의 발전을 이루면 도로나 상ㆍ하수도, 교량, 항만 등 기본적인 사회 인프라 시설은 거의 대부분 갖춰지기 마련”이라며 “이미 기반시설이 풍족한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우리도 수년 후부터는 공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제2, 제3의 사업 대상 국가를 찾아 개척해 나가는 것은 회사발전을 위해 숙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신공영이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이나 토목, 플랜트 중심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키로 한 것은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이 주택 부문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한신공영은 3년 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할 때부터 신도시 주택건설보다는 상ㆍ하수도 등 인프라 구축 사업과 호텔, 오피스 등 비주택 부문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해서는 경쟁만 치열해질 뿐인 만큼, 남이 하지 않는 블루오션을 찾는 게 바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영 방침에 따라 한신공영은 중국에 이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정부 주도형 사업으로 발주된 고속도로 건설 공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중견건설 업체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주택분양에 나서 관심이 높아진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하기 위해 꼼꼼한 시장 분석을 하고 있다. 물론 그의 관심은 주택이 아니라 도로와 상ㆍ하수도 등 이 지역 SOC 부문에 꽂혀 있다.

김 사장은 “국내 건설회사들이 ‘주택업체’로 평가절하되지 않으려면 쉽게 집(아파트)만 지어 팔겠다는 ‘집 장사’적인 마인드를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며 “한신공영이 해외시장에서도 주택이 아닌 토목이나 플랜트에 주력하는 것도 바로 진정한 의미의 건설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이 꾀하는 사업구조 개편도 바로 이런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총 매출 6,800억원 가운데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이 4,700억원, 토목 2,000억원, 기타 100억원으로 주택건축 부문의 비중이 크다. 한신공영은 이 같은 매출 비중을 5년 이내에 5대5(건축 대 토목) 정도로 재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불확실한 건설 경기를 감안할 때 정책과 경기에 민감한 주택부문의 비중이 높은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택은 고정적인 회사 수익을 확보할 정도면 충분하며 토목 비중을 높여 수년 안에 10위권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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