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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북에 이어… 대전도 권선택 與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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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북에 이어… 대전도 권선택 與 탈당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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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31 지방선거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거대 정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선거구도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로 당 지도부가 후보를 낙점하는 전략 공천에 반발, 일부 경쟁자들이 소속 정당을 탈당하거나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데 기인한다. 이들 제3후보는 기존 유력 후보를 직접 위협하기도 하고,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지역에선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양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먼저 사단이 난 지역은 대전이다. 대전은 열린우리당 소속 염홍철 시장이 여론조사 상 우세를 점해 재선이 예상되던 곳이었지만, 나름대로 지역기반을 다져온 같은 당 권선택 의원이 27일 탈당하면서 난기류에 휩싸였다. 권 의원은 “당이 염 시장과의 경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탈당이유를 댔다.

권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추이를 관망하겠다”고 밝혔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는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 양쪽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특히 국민중심당은 권 의원과 같은 내무 관료출신인 심대평 대표가 직접 나서 입당을 권유하고 있다.

만약 권 의원이 국민중심당 후보로 나서면 대전 특유의 지역정서 때문에 승부가 간단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또 한나라당을 택해도 한나라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앞서 있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북과 제주에서도 현역 지사가 소속 정당 후보로서의 불출마나 탈당을 선언, 당 지도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우리당 강현욱 전북지사는 24일 당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설이 나도는 강 지사가 고 전 총리를 등에 없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우리당은 승리 지역 1순위로 꼽았던 전북마저 위협 받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우리당측은 민주당 후보 및 강 지사와의 3파전 구도를 놓고 표 계산에 분주하다.

한나라당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영입에 반발하며 탈당한 김태환 제주지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우리당 후보를 포함한 3파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당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나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맞대결이 기정사실화하는 양상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돌아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박 전 의원의 출마는 우리당으로에겐 악재다. 박 전 의원이 반 한나라당 성향의 호남표를 가져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 전 의원은 “아직 결정한 바는 없지만, 당에서 요구할 경우 묵살하기 어렵다”며 출마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비록 박 전 의원의 득표율이 미미하더라도, 이것이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박빙의 싸움이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결정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 우리당은 신경을 쓰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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