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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이 '미국 무슬림' 위상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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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이 '미국 무슬림' 위상 키워

입력
2006.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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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 이후 미국 내 무슬림들은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적 무대로의 진출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에서는 공화당 소속으로 11월 실시되는 미 의회 중간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2명의 무슬림들이 선거전을 주도하고 있다.

또 450만~600만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 내 무슬림들은 최소한 15개 지역의 중간 선거에서 당락의 향배를 결정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슬림들의 정치적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인 미국_이슬람관계위원회는 9ㆍ11 테러 이전에 8개에 불과하던 미국 내 지부를 최근까지 31개로 늘리고 무슬림들의 유권자 등록 및 각종 정책 토론회 등을 조직하고 있다.

미국 내 무슬림들의 정치적 약진은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9ㆍ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서 무슬림들을 테러와 연관지어 배척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무슬림 단체의 한 관계자는 “주위의 이웃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정부에 우리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했다”며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어 무슬림들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낙관은 미국 내 무슬림 인구의 60%가 30세 이하라는 사실에서도 비롯된다. 이들 젊은 무슬림들이 정치적으로 성숙해 질수록 무슬림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무슬림들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복잡하다. 9ㆍ11 테러 이전 무슬림들은 2000년 대선에서 대체로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이라크 침공과 이른바 애국법 제정이후 2004년 대선에서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국적 무슬림 단체들에서 부시 대통령 지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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