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를 맞아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위기 탈출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차두리는 25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쾰른 뮌게르스도르퍼 스타디온에서 열리는 2005~06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차두리에게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경기장을 찾기 때문이다.
차두리로서는 독일행 가능성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라고 볼 수도 있다.
차두리는 지난해부터 소속팀에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 해외 진출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수비수와 공격수를 오가며 확실한 제자리를 잡지 못했고 출장 시간도 점차 줄어 들었다.
1일 열린 앙골라와의 평가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기량 점검을 위해 찾아온 지난 18일 뒤스부르크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며 기량을 선 보일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유럽에서 뛴다고 해서 월드컵에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는 분위기가 비등한 상황이다.
결국 25일 경기는 차두리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자칫 자신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꿈의 구연’에 구경꾼 신세로 전락할 지 모를 위기에 몰린 그로서는 사력을 다해 베어벡 코치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안정환 역시 차두리와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2-5로 크게 패한 경기에 교체로 20분을 뛰는 데 그쳤다”며 18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보인 안정환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2002 월드컵 때 함께 4강 신화를 이룩했던 황선홍(37) 전남 코치도 TV를 통해 안정환의 경기를 지켜본 후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며 쓴 소리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이후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골 기근’을 겪고 있는 안정환으로서는 명예 회복을 위한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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