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를 잡아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나 마치 약속한 것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최종 5차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이기든 3~4차전에서 끝날 것이다.” 2005~06 프로배구 챔피언의 향방은 25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기선을 누가 제압하느냐에 따라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삼성화재는 수비와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 반면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고공강타와 블로킹 벽을 앞세워 반드시 1차전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이다. 지난 시즌에는 방패가 이겼다. 창의 공격을 잘 막아낸 삼성화재는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결국 3승 1패로 프로배구 원년 우승컵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철벽수비’를 깨트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일단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로 삼성화재의 서브리시브를 흔들 생각이다.
서브리시브가 좋지 않으면 공격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렇게 된다면 숀 루니, 후인정의 좌우 쌍포를 가동해 삼성화재를 손쉽게 격침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의 공격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이선규, 윤봉우 등 센터들에게 블로킹 연습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여전히 ‘지키는 배구’의 힘을 믿고 있다. 높이에서 뒤지는 삼성화재 블로킹 벽이 현대캐피탈의 고공강타를 막기에는 힘이 부친다.
따라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수비를 잘해야 승산이 생긴다. 신치용 감독은 “우리는 수비와 서브리시브가 좋아야 이길 수 있고,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를 살려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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