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010년까지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 세계 해운업계 ‘톱 5’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상선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노정익 사장 등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 같은 경영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에 따르면 우선 지배 선단(자체 보유+2년 이상의 장기임대 선박)을 2010년까지 현재(109척)의 두 배가 넘는 235척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매출(2005년 47억 달러)은 100억 달러, 영업이익(2005년 4억5,000만 달러)은 12억 달러로 확대, 현재 세계 10위 기업에서 ‘글로벌 빅5’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노 사장의 표현대로 ‘천지개벽’ 같은 최근의 경영성과에서 비롯됐다. 1976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아세아상선으로 설립한 현대상선은 곡절 끝에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은 IMF 이후 유동성 위기 및 범현대가인 KCC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존립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9월 노 사장이 취임하면서 알짜배기였던 자동차운송 사업선단(1조3,000여억원)을 매각,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어 3년간 사상최대의 흑자를 냈다. 2003년 1월 1,065원까지 곤두박질 쳤던 주가는 1만3,300원(24일 종가)으로 올랐고, 한때 조 단위를 넘어섰던 단기차입금은 모두 상환했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신규항로 및 3국간 자원수송시장 개척과 함께 정보기술(IT)기반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세계 주요지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해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현 회장은 이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고, 노 사장은 “불굴의 ‘현대정신’으로 또 다른 성장신화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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