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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 내정자 청문회/ "스크린쿼터 유지 소신 장관 해보려고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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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 내정자 청문회/ "스크린쿼터 유지 소신 장관 해보려고 버렸나"

입력
2006.03.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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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김명곤’과 ‘장관 후보자 김명곤’은 달랐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문광위 인사청문회에서 영화 스크린 쿼터 축소문제 때문에 ‘소신을 저버린 비겁한 영화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정부의 축소결정이 불가피했음을 내내 역설했다.

여야 의원들은 “스크린쿼터는 당연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 후보자의 과거 기고문과 발언을 앞 다퉈 들춰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04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크린쿼터를 넘어 국ㆍ공립 공연장은 (전통문화)창작품을 1년에 150일쯤 반드시 공연하는 ‘스테이지 쿼터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개인소신을 위해 장관직을 고사했으면 멋있게 비쳐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5년 10월 고려대 강연에서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협약에 비춰 스크린쿼터는 정당하다”고 한 발언을 들어 “장관이나 한번 해보겠다는 명예욕 때문에 생각이 바뀐 것 아니냐”고 퍼부었다. 박찬숙 의원은 “김 후보자가 출연한 ‘서편제’에서 득음(得音)을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했는데 우리영화가 FTA 대세에 밀려 득음은 하지도 못하고 눈만 멀게 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장관직을 수락한 것은 명예욕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스크린 쿼터축소 재검토는 정부정책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 문제는 10년 이상을 논의하고 고민해온 것으로, 정부가 시대변화에 따른 고심 어린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정부각료로서 축소 재검토 건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못박았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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