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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 두 다리 잃고 美하원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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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 두 다리 잃고 美하원 '출사표'

입력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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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 미군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은 태국계 여성 태미 덕워스(38ㆍ사진)가 올 가을 미국 중간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떠올랐다. 시카고 근교의 일리노이주 제6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덕워스는 21일 실시된 민주당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인 크리스틴 세겔리스를 누르고 정식 하원의원 선거 후보가 됐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동남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덕워스는 이라크전 당시 헬기가 저항세력의 로켓추진 수류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8일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이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참석하고, 미 의회 보훈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소령 특진과 함게 전역한 덕워스는 부시 행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 등 9ㆍ11테러의 배후를 소탕하는데 주력하지 않고 이라크전을 벌여 미국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덕워스는 민주당이 내세운 10명 가까운 이라크전 참전용사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라크전을 주요 쟁점으로 삼아 공화당을 수세로 몰려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들까지 나서 덕워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덕워스는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는데다 여느 후보 못지않게 후원금이 밀려들고 있어 32년 만에 물러나는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을 이어 공화당 후보로 나선 피터 로스캠 주 상원의원이 마주하기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덕워스는 경선 승리 후 “이라크 전장에서 나를 구출해준 전우들과 의료진, 선거운동을 도와준 자원봉사자, 그리고 일리노이 주방위군 대위로 이 길의 모든 단계에서 나와 함께 있었던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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