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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빠진 아톰 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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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빠진 아톰 나라 일본

입력
2006.03.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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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로봇 개발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최근에는 인간과 함께 하는 이른바 ‘서비스형 로봇’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지난주 몸이 불편한 사람을 안아올리는 인간형 로봇 ‘리망’을 개발, 공개했다. 키 158㎝, 몸무게 100㎏인 이 로봇은 사람과 똑같이 대상을 껴안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로봇이다. 연구개발팀은 5년 내에 이 로봇을 실용화해 간병 로봇이나 이삿짐 도우미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쓰쿠바(筑波)대 연구팀은 몸에 착용하는 ‘로봇 셔츠’를 개발했다. 장착한 사람이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센서가 전기신호를 감지해 필요한 힘을 지원하는 원리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해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오사카(大阪)대학 등의 연구팀도 반신불수 뇌졸중 환자 등의 재활용으로 몸에 착용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일본의 국가 연구 프로젝트로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인간형 로봇 HRP_2를 더욱 진화시키고 있다.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극복하고, 방어자세도 가능한 이 로봇은 세계 로봇 연구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재해현장 등에서 복구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신형 HRP_3P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소가 개발한 바다표범을 모델로 한 애완용 로봇 ‘파로’는 실험결과 치매 환자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춤추는 로봇, 점원 로봇, 나팔부는 로봇, 집 지키는 로봇, 애완 로봇, 회화 로봇 등 일본에서는 각종 연구소와 대기업에 의한 로봇 개발이 봇물처럼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로봇은 6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의 공업용 로봇 가동 국가인 일본에서 인간형 로봇의 개발이 본격화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이다. 혼다(아시모) 소니(큐리오) 도요타자동차(도요타) 등 대기업들이 회사 홍보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로봇 제작에 뛰어든 것이 계기였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도 로봇이 차세대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판단,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시대로 접어든 일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안으로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차세대 로봇을 연구ㆍ개발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곧 로봇 전문대학원의 설립을 추진키로 한 것은 좋은 예이다.

우주소년 ‘아톰’과 전사 ‘간담’이 태어난 나라인 일본은 새로운 로봇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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