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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나오는 한나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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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나오는 한나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입력
2006.03.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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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는 그 어느 날보다 시끄러웠다. 성 추행 사건을 일으킨 최연희 의원의 사퇴 거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파문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소수 야당들의 비난 공세가 하루 종일 계속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만 굳게 입을 닫았다.

“잘못한 일에 대응해봐야 불똥만 더 튄다”는 판단에서다. 두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이 시장은 당 밖에 있고, 최 의원은 이미 당을 떠났기 때문에 언급할 위치가 아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이 연일 파상공세를 펴는 마당에 손 놓고 당하기만 할 수도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최연희 의원이 이날 회견에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자”며 확전을 선언하자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안 하는 것만도 못한 회견”이라며 “최 의원이 끝까지 한나라당 꼬리표를 달고 다닐 텐데…”라고 혀를 찼다. 이날 오후 의총에선 최 의원을 향한 비난 발언이 쏟아졌지만 향후 대책에 대해선 묵묵부답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시장 문제에 대해선 “사실 관계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일단 거리를 두었다. 한 핵심당직자는 “수습을 서울시에만 맡기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이 사실관계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나설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공격이 계속되면 재소자 성 추행 사건과 관련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을 걸어 재반격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경우 최 의원의 성 추행 사건이 걸려 있어 자가당착에 빠진다는 문제가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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