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은 현대의 빌 게이츠?’
삼국시대 영웅 7인을 현대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와 비교ㆍ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CEO연구소(소장 강경태)는 최근 베스트셀러 ‘삼한지’(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을 다룬 대하소설)를 바탕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주역들을 리더십의 관점에서 7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뛰어난 지략으로 수 나라 113만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은 ‘전략가형 리더’로 꼽혔다. 군사훈련 및 식량 비축은 물론 전쟁 후의 비전까지 치밀하게 제시한 그의 지도력은 모든 상황을 철저하게 검토, 심사숙고하는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과 닮았다는 설명이다.
‘끝없는 도전과 용기’로 일개 마동(麻童)에서 왕위에 오른 백제의 무왕은 ‘실행형 리더’의 대표격이다. 부국강병을 기치로 강력한 대외 군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내정개혁을 실천에 옮겨 나라의 기반을 굳건히 다진 그는 조직원의 열정을 이끌어내 끊임없이 1등이 되도록 독려, 기업왕국을 건설한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에 비견된다.
삼국통일을 완성한 신라 문무왕은 겸손함과 실력을 겸한 ‘외유내강형’ 리더로 분류됐다. 자신을 낮추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그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는 없지만 사람을 중시하고,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면도기회사를 일궈낸 콜먼 모클러 전 질레트 회장 스타일과 유사하다는 평이다.
강 소장은 “이밖에 연개소문(권위형 리더ㆍ고구려)과 김유신(봉사형 리더ㆍ신라) 등 삼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에는 현 시대의 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과 문제, 그 대안들이 모두 녹아 있다”며 “경영의 바이블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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