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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주)서브원 사장/ "직원들은 고객에 CEO는 직원에게 봉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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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주)서브원 사장/ "직원들은 고객에 CEO는 직원에게 봉사해야죠"

입력
2006.03.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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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대행 및 시설 관리ㆍ운영 전문회사인 ㈜서브원의 김태오(55)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열정과 배려의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김 사장은 직원들을 만나면 “개인 비전을 확실히 세우고 그를 향해 정진하라”고 말하곤 한다. 일단 직업 전선에 뛰어 든 이상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내적 열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1976년 LG화학 평사원에서 출발해 28년 만인 2004년 CEO의 위치에 오른 것도 바로 이런 열정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회사와 사람 키우기’를 강조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현장 직원들의 말과 행동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서브원은 주로 LG와 GS그룹의 계열사 구매 대행과 건물 등 시설관리를 맡은 회사여서 현장 대부분이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김 사장인 이런 열악한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안타까워 지난 2년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공기청정기와 온풍기 등을 설치해 주었다. 겨울철 야외 근무자를 위해 방한 조끼를 직접 구입해 주고, 결혼하는 직원이 있으면 항상 전화를 걸어 축하해 주는 것은 이미 관행이 됐다.

김 사장은 또 고객사를 수시 방문해 고객사 과장이나 부장에게 점심을 사주며 깍듯하게 예우를 갖춘다. 업무상 거래처를 찾아 다니며 고개를 낮춰야 하는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겠다는 속 깊은 배려다.

사실 서브원 직원은 같은 LG계열사 소속이면서도 대행을 해주는 입장이라 약자의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사장이 고객사 직원들에게 예를 갖춰 대하는 모습을 보면 직원들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그게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또 강조하는 것은 정도 경영이다. 그는 업무 상벌에 관해 누구보다 후하면서도 엄격하다. 그는 올해 성과급 인센티브 규모를 8배나 늘리는 등 직원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확대했다. 또 수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연말 성과급도 최고 650%까지 차이가 나도록 배정했다.

반면 불미스런 행위를 한 직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처분을 내린다. 고객사와 부당한 담합 행위를 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내 처벌은 물론 ‘형사고발’까지 불사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 예로 김 사장은 얼마 전 사내에서 여직원 성희롱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직원을 즉각 해고 처분했다.

그는 “회사는 제2의 인생을 펼치는 곳인 만큼 좋은 근무 여건을 만들어 최상의 업무효율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CEO의 임무”라며 “따라서 상벌에 관해서는 엄격하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의 ‘열정과 배려 경영’은 실적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3년 2,000억원에 불과했던 서브원의 주력 사업인 구매대행 매출액은 취임 첫해인 2004년 5,000억원으로 2.5배나 늘었고 지난해에는 7,300억원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그의 능력이 LG계열사에서 인정을 받아 그룹의 리조트 개발사업과 골프장 운영사업까지 맡게 돼 사업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김 사장은 그러나 “올해는 사업영역을 추가하기 보다 고객 만족 경영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각 사업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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