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협상을 벌이는 새 협상틀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외교협상에 정통한 유엔 외교관의 말을 빌려 새 협상틀은 이란과 직접 대좌를 거부해온 미국이 다자틀을 통해 이란과 대화토록 하는 점에서 북한 핵 6자회담 방식과 같다고 전했다.
영국과 미국의 관계를 고려하면 영국이 이 안을 미국에 제시할 경우 미국으로서도 거절하기 어려운데다 체면손상 없이 기존 대화거부 정책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내 온건파는 영국의 이러한 제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고, 국방부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등 강경파는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외교관은 20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6개국 고위급 회의에서 영국이 이 안을 내놓을 계획이며, 성사될 경우 새로운 협상틀에 의한 이란 핵협상이 초여름 이전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이란과의 핵대화에 미국이 참여한다는 발상은 비현실적이었지만,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30년만에 처음으로 대화를 갖기로 지난 주 결정함에 따라 갑자기 그 비현실성이 덜해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