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6년 후에는 어떤 자동차 색상이 유행할까. 한가지 단조로운 색보다 여러 가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컬러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독일의 화학회사 바스프의 자회사인 바스프코팅은 19일 한국을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세계 각국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의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자동차를 구매할 때 참고할 만한 컬러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이 회사 디자이너 미카엘라 핀켄젤러는 “앞으로 수년 동안 자동차 구매자들은 전통적인 색상 대신 파격적이고 전혀 새로운 혼합 색상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예로 회색과 베이지색을 혼합한 ‘그레이지’나 그린과 블루를 섞은 ‘그리니시 블루’ 등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디자이너들은 “이 같은 하이브리드 컬러의 색채 스펙트럼은 특정한 조명에서만 완전하게 색감을 나타내며 신비스러운 멋을 더해주는 게 특징”이라며 “단색과 진주처럼 반짝이는 펄 감이 들어간 색이 주름잡던 자동차 색상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프코팅은 앞으로 한국에도 자동차 색상에 있어 보수적인 소비자 패턴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샴페인 골드처럼 은은하고 어렴풋하면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색감과 어둡고 진한 컬러들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르노삼성 SM3의 글래머 베이지와 기아 그랜드 카니발의 비너스 골드는 은은한 색감이다. 반면 현대 뉴쏘나타의 진한 와인색, GM대우 토스카의 진한 청회색, 올리브 그레이 등의 색상은 어둡고 진한 색감이다.
또 하나의 큰 흐름은 구매자들이 색상뿐 아니라 자동차 표면의 촉감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는 점이다. 무광택과 같이 질감을 중시하는 컬러에 초점을 맞추는 색감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뜻이다.
화이트나 실버처럼 미래적인 색깔과 블랙과 같은 중성적인 컬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중ㆍ대형 세단에 적용되면서 변함없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색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된 현대차 투싼의 경우 신은색이 35.6%, 싼타페는 은색이 61.43%를 각각 차지했다. 쌍용차도 카이런과 로디우스 두 차종에서 청은색이 각각 55%와 41%를 점해 색상 별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경차와 소형차의 경우는 그 동안 선호되지 않은 밝고 경쾌하면서 과감한 컬러 적용이 돋보인다. 기아 모닝의 오렌지색, 뉴비틀과 마티즈의 연두색이 대표적이다. 20ㆍ30대의 젊고 개성이 강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자동차 컬러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준중형 세단인 르노삼성 SM3의 소닉 블루와 GM대우 라세티의 청옥색(민트 그린)은 기존 무채색 위주의 컬러 팔레트에 미세한 변화를 주면서 20ㆍ30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