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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치인 총리 내주 지명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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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치인 총리 내주 지명할듯

입력
2006.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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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가지면서“후임 총리는 여러분의 마음에 쏙드는 인사로 이른 시일 내에(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원내대표들이“덜무서운 사람”,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인사”, “정치적 중립성이 강한 인사” 등 나름의 총리 인선기준을 제시한 데 대한 답이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출신이 아닌, 중립적인 비정치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당 원내대표들의 거의 공통적 요구가“정치인 총리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또 인선시기는“공백기가 길어지면 국민이 불안할 것”이라는 노 대통령언급에 비추어 내주 중이 될 것으로보인다. 총리 후보로는 김병준 청와대정책실장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청와대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요구한 여성 총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는 전언이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4강 진출을 화제로 시작된 이날 간담회는국정현안으로 주제가 바뀌면서 농담도 없이 진지한 분위기에서 2시간30분여 동안 진행됐다.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탕평인사를 해달라는 주문에“대통령 지지도가낮고 언론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 정치적 타격을 받는다”며“정치적 중립을지킬 테니 코드인사로갈수있도록도와달라”고 코드인사를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 등의 당적이탈 요구에 대해서도노대통령은“현시점에서 당적을 버리는 것은 자신을 뽑아준 당에 대한 배신이고 위선적인 것 일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탈당이나 거국내각은 일단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대연정 파동당시나 때문에 당지지도가 떨어질때는 차라리 당적을 정리하고 싶었다”며“대연정 제안이‘바둑의 축’(죽는 길)

인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사퇴와 관련, “여러분에게는 칼 총리로 불편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일 욕심이 많고 편한 총리였다”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공정선거 등을 위해 천정배 장

관의 사퇴를 요구하자 가타부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거절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후6시30분께 청와대의 접견대기실에 들러 원내대표들을 직접 맞이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특히 청와대를 처음방문한 이재오 원내대표에게는 집무실,국무회의장 등 청와대 구석구석을 안내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를 갖자”며“청와대 뿐아니라 마음도 개방해 가고 싶다”고 말해 이같은 형식의 회동이 더 많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지방선거 이후 국정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만히 운

영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

일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수있는 대목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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