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패권 이전
1250~1350년 유럽에서 중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상업적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등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당시의 이 네트워크 즉 13세기 세계체제가 이후 16세기 근대 세계 체제의 토대를 이뤘다고 주장한다.
상대적으로 고립돼있던 구세계가 12, 13세기를 거치며 하나의 교환체제 속으로 통합되는 실마리를 포착하고 그 체제의 형성과 쇠퇴 원인을 설명한다.
13세기 세계체제가 14세기 중반 이후 쇠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16세기 이후 유럽의 융성을 위한 전제조건이 됐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미 13세기에 유럽_중동_중국을 잇는 세계체제가 형성돼 작동했으며 그 기반으로 근대 세계 체제가 손쉽게 재구성됐다는 것이다. 박흥식 등 옮김. 까치 2만원.
▲ 비잔티움, 빛의 모자이크 / 이덕형 지음
'중세의 변방' 비잔티움제국의 역사·문화
초기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승계하면서도 서구 중세사의 변방이 돼 동방의 정교국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천년 기독교 국가 비잔티움 제국의 문화와 예술,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는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지하무덤 카타콤베부터 교회 음악과 문학, 건축 그리고 미학과 신학의 핵심 증표인 성상화(이콘)까지를 포괄한다.
비잔티움 세계에서는 아름다움을, 감각을 통해 드러내는 계시로 보기 때문에 직관이나 감각적 지식을 중시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성상화는, 비록 서구의 가치관으로는 원시주의 예술의 하나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사실은 비잔티움 세계의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자 초월적 세계와 통교할 수 있는 매개적 요소가 된다. 성균관대 출판부 3만5,000원.
▲ 번역은 내 운명 / 강주헌 등
번역가 6인이 털어놓는 진솔한 작업이야기
강주헌 권남희 김춘미 송병선 이종인 최정수 등 번역가 6인의 이야기. 언어와 싸움을 하면서도 번역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는 이들이 번역이란 무엇이고 번역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04년 신간 도서 가운데 번역서가 28.5%에 달하고 철학 아동분야 등은 그 비율이 40% 안팎에 이른다.
우리 출판에서 번역의 비중이 그만큼 큰 것이다. 번역은 매우 힘들고 까다롭고 정답이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들에게는 가장 흥미롭고 행복한 일이다. 번역을 잘 하려면 외국어 실력은 기본이고 우리말 솜씨도 뛰어나야 한다. 많게는 하루 10시간, 적게는 하루 5시간을 번역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조절 능력도 필수적이다. 즐거운상상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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