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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우에하라 정면충돌…"지난해 무안타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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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우에하라 정면충돌…"지난해 무안타 설욕"

입력
2006.03.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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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홈런왕’과 ‘일본 에이스’가 정면충돌한다.

19일(한국시간) 낮 12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조 준결승전 한국-일본전은 승패만큼이나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ㆍ요미우리)과 ‘일본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1ㆍ요미우리)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3번 타자 이승엽과 일본 선발 우에하라의 맞대결 성적표가 승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우에하라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올해도 지난달 19일 자체 청백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1타수 무안타(삼진)를 기록했다. 통산 8타수 무안타.

지난해 이승엽은 5경기 연속 홈런행진을 벌이던 5월24일 나가노에서 우에하라를 만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이승엽이 홈런포를 날렸더라면 1974년 알트만이 세웠던 6경기 연속 홈런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이승엽은 6월7일 우에하라를 다시 만나 설욕을 노렸지만 또 다시 4타수 무안타로 패했다.

자국 리그에서 통산 94승45패 방어율 2.99의 수준급 성적을 올린 우에하라는 이번 WBC에서도 일본의 에이스로서 100%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미국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며 에이스 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우에하라의 주무기는 직구처럼 들어오다 홈플레이트에서 갑자기 가라앉는 포크볼. 이승엽이 그 동안 우에하라와의 대결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것도 포크볼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WBC 들어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이승엽은 4할 타율(20타수 8안타)에 5홈런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일본전에서 특급 마무리 이시이(야쿠르트)로부터 역전 홈런을 빼앗으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 2년간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는 것도 큰 힘이 된다.

WBC에서 이승엽과 만날 것을 예상했던 우에하라는 지난달 9일 시즌 첫 라이브피칭(타자를 세워놓은 채 던지는 실전피칭) 때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력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팀 동료이자 적군인 우에하라를 맞아 멋진 설욕과 함께 결승행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샌디에이고=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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