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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시도 물막이 공사현장을 가다/ 덤프트럭ㆍ굴삭기 굉음 새벽 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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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시도 물막이 공사현장을 가다/ 덤프트럭ㆍ굴삭기 굉음 새벽 깨워

입력
2006.03.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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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40여분간 배를 타고 도착한 군산시 옥도면 새만금 방조제 2공구 신시도 현장. 대법원의 공사계속 판결에 따라 공사를 재개한 17일 이곳은 중장비들의 우렁찬 굉음으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날씨도 기막혔다. 비가 그친 현장은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바다공사 하기에는 최적이다. 오전 7시 어둠이 걷히자마자 덤프트럭 100여대와 굴삭기 50여대가 바쁘게 움직였다.

2003년 7월 서울행정법원 공사집행 정지결정 이후 2년 7개월만에 재개된 이날 전진공사는 신시도 갑문 남북측 끝단과 가력도 갑문 북측 끝단사이에 돌망태 등을 투하해 방조제를 쌓는 준끝막이 작업.

방조제를 따라 직경 2~3㎙의 돌망태와 집채만한 바위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15톤 덤프트럭 21만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미 연결구간 책임자인 최용선 새만금사업단 2공구 현장소장은 공사감독 뿐만 아니라 시위대 동향을 파악하고 취재진을 배에 태워 신시도 현장을 안내하랴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는 “지금까지 보완공사만 하다가 전진공사를 시작하니 힘이 솟는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아직 신시도 공사현장 주변은 군사기지처럼 긴장감이 감돈다. 하늘에는 해경 헬기가 쉬지않고 날아다니고, 해상에는 경비정 29척이 어민들의 해상시위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육상에는 경찰 1개 중대가 배치돼 있으며 이들을 위한 숙소용 대형 천막 12개동이 서있다.

새만금 2공구 현대건설 사업소 이두희 공사부장은 “공사 자체만해도 버거울 정도로 험난한 데 공사기간 내내 반대 어민들이 시위가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여 무척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7일간의 준끝막이 공사를 마치면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본격적인 끝막이 공사에 들어간다. 새만금 방조제(33㎞) 가운데 가력도 구간(1.6㎞)과 신시도 구간(1.1㎞) 등 미연결 구간을 동시에 막는 최대 난공사이다.

공사시기를 3월로 결정한 것은 이때가 바닷물 흐름이 느리고, 드나드는 바닷물도 가장 적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3월 공사가 실패하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연결 구간에는 매일 소양댐 저수량(29억톤)의 2.5배에 달하는 72억톤의 바닷물이 초당 평균 5㎙의 속도로 드나들고 있다. 본격적인 전진공사가 진행되면 유속은 더욱 빨라져 초당 7㎙를 넘기 때문에 신시도와 가력도의 배수갑문 36개를 모두 열어 수압을 줄이면서 돌망태와 돌덩어리를 무더기로 투하할 예정이다.

정한수 새만금사업단장은 “끝물막이 공사는 지금까지 방조제 공사와는 전혀 다른 고차원의 토목공사로, 한번 실패하면 1년 동안 수 백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과 엄청난 환경피해가 예상된다”며 “5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완벽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시도=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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