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들의 공무차량 이용비용이 국방비보다 많은 것으로 발표됐다.
중국 광밍(光明)일보는 15일 ‘행정비용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한해 중국 행정기관의 공무차량 비용이 3,000억 위안(39조원)으로 올해 중국 국방비 2,838억 위안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공무원들이 식사로 지출하는 비용은 2,000억 위안, 출장 및 여행경비도 1,000억 위안에 달했다.
앞서 14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류만창(劉滿倉) 대표는 “공무원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은 일반 주민들의 19일치 전기사용량에 버금간다”고 질타한 바 있다.
중국의 공무차량 유지비가 엄청난 것은 행정단위의 면적이 크다는 지리적 여건이 크게 작용했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이 공무가 아닌 사적인 일로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또 공무차량 확보가 제한되어 있는 현(縣)급, 향(鄕)급 하급 기관들도 성(省)급 상부기관들처럼 공무차량을 무분별하게 늘리고 있는 풍조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란저우(蘭州) 대학인 쉬창펑(徐昌風) 교수는 “확실한 방법으로 공공기관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인대 기간 동안 일상 생활에 만연한 민생부패의 척결 문제를 집중 토의했던 중국 정부는 앞으로 공공기관의 행정비용 감소를 위한 대대적인 점검과 검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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