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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분양가 막판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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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분양가 막판 줄다리기

입력
2006.03.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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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100만원이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안됩니다. 적어도 1,200만원은 돼야….”

판교 신도시 분양가 책정을 둘러싼 정부와 건설업체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평당 1,100만원 수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반면, 분양업체들은 1,2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 있다.

분양가 책정을 놓고 평당 100만원에 양측의 입장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분양가 및 분양승인 결정권자인 성남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분양가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판교 A1-1 블록에서 32평형 222가구를 분양하는 건영은 평당 평균 1,239만원(분양가 총액 908억원)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했다. 1, 2층은 각각 평당 1,190만원과 1,200만원에, 3층 이상은 평당 1,250만원으로 책정했다.

풍성주택은 평당 평균 1,224만원(기준층 1,250만원, 최고층 1,288만원, 1층 1,138만원)으로 신청했다.

이지건설은 기준층 기준으로 평당 1,200만원에, 한성종합건설은 평당 1,190만~1,260만원으로 결정했다. 고분양가 비난 여론을 의식해 당초 평당 1,300만원대에 분양하려던 최상층 가구의 분양가를 평당 50만원 가량 낮춘 것이다.

나머지 업체들도 전용 25.7평 아파트를 평당 평균 1,23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업체들이 산정한 분양가는 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어서 고분양가 논란도 예상된다.

건설업체들은 지하층 공사비와 토목공사 등 가산비용이 정부가 추정한 것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분양가가 정부안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남시가 주공 분양가와 정부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분양가는 업체가 산정한 것보다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승인을 받기 위해 건설사들이 책정한 분양가는 인하 조정을 염두에 둔 협상용 가격”이라며 “성남시의 분양가 인하 권고를 받아 들여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적정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 올려 승인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시행사인 광영토건과 대방건설, 진원이앤씨 등 3개사도 분양승인 신청을 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진원이앤씨 32평형의 경우 1억4,001만원에 93만원, 광영토건 32평형이 1억2,065만원에 77만원, 대방건설 32평형이 1억3,894만~1억3,905만원에 91만4,000원이다.

한편 성남시는 건설교통부와 건설업체, 주공 등과 함께 분양가 조율을 거쳐 22일 분양승인을 해줄 예정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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