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와 ‘3ㆍ1절 골프’를 쳤던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됐다.
그러나 골프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 신임 회장에 오른 데 대해 반론이 만만치 않다.
부산상의는 16일 오후 4시 부산 진구 범천동 부산상의 대회의실에서 의원 101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임기 3년의 19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신 회장을 포함한 7인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부회장 15명과 감사 3명 등 회장단과 30명의 상임의원을 뽑기로 했으나 이미 상당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대과정에 대한 설명에 이어 별다른 절차 없이 신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취임식은 20일 열린다.
신 회장은 회장으로 선출된 후 최근 골프 파문을 의식한 듯 “이 전 총리의 3ㆍ1절 골프모임에는 4~5일 전에 갑자기 연락을 받고 참가했으나 결과적으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지역경제계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 체제로 출범한 부산상의는 아직 골프 파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선 송규정 전임회장부터 회장단 인선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골프 파문 후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던 송 전 회장은 최근 “회장단 및 상임의원 상당수를 신 회장 측 인물에 배정해 구태의연한 편가르기도 재연됐다”며 “경선과열에 따른 지역상공계 분열을 우려해 경선을 포기했으나 회장단 독식 등으로 양보정신이 크게 퇴색됐다”고 꼬집었다.
송 전 회장은 또 “3ㆍ1절 골프에 현직 부산상의 회장을 초청하는 등 모양새를 갖춰 지역현안을 건의했더라면 총리가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쏟아 냈다.
신 신임 회장이 5일 ‘부산지역 상공인’ 명의로 해명서를 낸 사실에 대해서도 “편가르기식으로 골프모임을 갖고도 마치 부산상공인 전체가 관련된 것처럼 해명한 것은 지역경제인 모두를 욕 먹이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송 전 회장은 1월18일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 등이 신 신임 회장을 지지하자 세 불리를 느끼고 경선을 포기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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