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정부의 환경 대책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환경 파괴 여부를 놓고 국론이 분열, 엄청난 국력을 낭비한 만큼 개발 과정에서 환경단체 등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1년 새만금 공사가 끝날 때까지 환경 대책에 총 1조4,56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01년부터 새만금 환경정책위원회를 운영해 온 정부는 지난해까지 5,581억원을 썼다.
정부는 올해 819억원을 쓰는 등 시민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환경 오염 우려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환경 대책은 ▦ 동진 만경강 상류지역 오염원 축소 ▦ 새만금 내부 친환경 간척 및 호수 새만금호 내부 수질 개선 ▦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 ▦ 새만금 간척에 따른 해양환경 영향 최소화 등이다.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은 새만금호가 제2의 시화호처럼 ‘죽음의 호수’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새만금호로 흘러 들어갈 동진강과 만경강의 상류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데 팔을 걷어 부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수처리장 23개소와 하수고도처리시설 6개소를 설치하고 하수관거 2천820㎞를 정비하는 한편, 축산분뇨처리장 315개소와 공동 퇴비사 622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두 강을 연결하는 수로를 건설,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은 동진강 물에 만경강 물을 섞어 오염도를 줄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만금호 내부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2,257억원을 투입한다. 수질의 자연 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만금호에 인공 습지 1,090㏊와 인공 수초섬 6㏊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금강호와 연결되는 유입수로 14.2km를 설치, 금강의 깨끗한 물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문제는 갯벌 파괴와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항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점. 환경단체들은 새만금 개발로 사라지게 되는 갯벌이 2만㏊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 지역 갯벌의 90%이상이 없어지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방조제 건설에 따른 해양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도 “갯벌의 가치 대신에 새롭게 얻은 땅의 가치 또한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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