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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운 일본 "죽고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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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운 일본 "죽고싶을 정도"

입력
2006.03.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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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가 또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져 들었다.

16일 WBC 한ㆍ일전에서 일본의 마지막 타자인 다무라 히토시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는 순간 일본인들은 머리를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한결같이 야구 역사가 훨씬 짧은 한국에 한번 진 것도 억울한데, 두 번 연속 지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너무나 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TV로 중계를 봤다는 직장인 치큐 마나부씨는 “죽고 싶을 만큼 분하고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일본 홈 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한국에 지자 일본에선 ‘한국에 두 번 다시 지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다', ‘앞으로 30년 동안은 한국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미국 구장에서 확인시켜줘야 한다’며 복수와 설욕을 다짐해왔다.

하지만 다시 한번 패배의 쓴 잔을 맛보게 되자 일본인들은 “아시아 야구의 ‘절대강자’인 일본에게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낙담했다.

특히 인터넷에는 “일본팀이 자만에 빠져 한국에 내리 연속 패배했다”, “경기에 진 일본이 무슨 말을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등 일본팀을 성토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반면 서재응이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은 세리머니에 대해 “국기를 미국의 마운드에 심다니…, 이는 미국을 향한 한국의 도발이며 지나친 애국심”이라고 트집을 잡는 네티즌도 있었다.

반면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한국전에서 다시 패해 준결승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타전하면서도 17일 멕시코가 미국을 이기면 아직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패배 소식과 함께 “일본이 조금 힘이 달렸다”며 “타선에서 초반의 호기를 살릴 수 없었던 것이 아팠다”고 전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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