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비율 증가로 교육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에서 남자 교사가 1명도 없는 학교가 생겼다.
15일 청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 봉명 2동 봉덕초등학교(교장 김학룡)는 시내 54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교장과 교감을 제외하고 남자교사가 1명도 없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4명의 남자 교사가 있었으나 올 3월1일자 정기 인사에서 모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전체 18학급(전교생 625명)인 이 학교는 23명의 평교사(병설유치원 2명 포함) 전원이 여성이 됐다. 이상호 교감은 “교직 생활 33년 동안 남자 평교사가 없는 학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신관호 장학사는 “희망지 우선 배정 원칙에 따라 인사를 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여자교사만 배치된 학교가 생겼다”며 “청주시내 초등교원의 82.1%가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여교사만 있다 보니 고민거리가 생겼다. 교육과정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체육 특기생 수업이나 고학년 생활 지도에는 여자교사들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교장은 “그 동안 남자교사가 도맡았던 육상부 지도를 올해부터는 여자교사가 맡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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