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운드는 최강 미국을 상대로도 빛났다. 특히 손민한(31ㆍ롯데)을 비롯해 김병현(27ㆍ콜로라도) 구대성(37ㆍ한화) 등 베테랑 들은 위기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체인지업의 마술사 손민한
손민한은 1회 초 긴장한 탓에 볼넷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제이슨 배리텍(보스턴)을 맞아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손민한은 3회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에게 솔로홈런을 맞긴 했으나 승리를 이끄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강속구 영건 전병두
3-1로 앞선 4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병두(22ㆍ기아)는 첫 타자 치퍼 존스(애틀랜타)와 다음 타자 배리텍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크 테셰이라(텍사스)를 스탠딩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최고구속 148㎞의 강속구가 돋보였다.
잠수함 위력투 김병현
전병두에 이어 등판한 김병현은 1이닝 2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 2사 만루에선 버논 웰스(토론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5회에는 볼넷과 안타로 무사 1ㆍ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백전노장 구대성
구대성은 이날 한국팀 중간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3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 그러나 투구수가 36개에 그칠 만큼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5회 1사 1ㆍ2루에선 치퍼 존스를 병살타로 솎아냈다.
정대현 & 오승환
7-1로 승리가 굳어진 8회 1사에 등판한 정대현(28ㆍSK)은 8회는 깔끔하게 막았으나 9회 들어 긴장을 늦춘 탓에 2실점 했다. 하지만 9회 2사 2루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치퍼 존스를 범타로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갈무리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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