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남단의 크고 작은 8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이 21세기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근처에는 게르마늄 갯벌과 천혜의 자연경관이란 ‘해양보고(寶庫)’가 있다.
하지만 열악한 생활여건으로 18만여명 달하던 주민이 현재 4만6,000여명으로 급감한 것이 신안의 현실이다.
군은 신안을 21세기 해양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만도 공공부문 1조6,200억원, 민간부문 4조300억원 등 모두 5조6,5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압해권(해양관광도시) 북부권(해양산업단지) 중부권(해양레저관광단지) 흑산권(국제해양생태공원) 등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압해권은 주민들의 최대 숙원인 새천년대교(압해도~암태도) 건설사업이 지난해 정부계획에 반영됐다. 신안군 신청사 건축과 목포~압해도간 연륙교, 압해~무안간 연륙교 건설 등이 진행중이다. 북부권 지도읍에서는 4월부터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사가 시작되고, 증도면 갯벌 휴양타운이 완공단계다. 또 지도와 임자도간 연육교가 건설중이고 중형조선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중부권에는 자은도 등 9개의 섬을 연결하는 다이아몬드형 관광단지와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계획이다. 흑산권은 흑산도 일주도로와 홍도 국제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생태공원으로 가꿔진다.
군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전국 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투자유치과를 신설, 4조원 규모의 민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양문화유적지를 발굴하고 갯벌체험과 해양생태공원 조성 등 섬의 특성을 살린 각종 사업이 진척되면 떠났던 사람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박경우기자 gwpark@hk.co.kr
■ 고길호 신안군수
고길호 신안군수는 ‘풍요로운 신안건설’을 강조했다.
그는 섬지역 공무원의 최고 덕목으로 ‘아이디어’를 꼽는다. 별다른 자원이 없는 섬지역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지역발전에 대한 공직자와 지역민의 열정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안의 잠재력에 대한 고 군수의 믿음은 확고하다. 그는 “게르마늄 단지에서 생산된 친환경 인증 쌀인 ‘여문쌀’과 ‘어머니 고향쌀’을 비롯, 신안소금, 섬초(시금치)는 전국 최고의 명품”이라며 “전장포 새우젖과 압해배, 오가피 한우, 뻘낙지 등 고품질 농ㆍ수ㆍ축산물로 주민소득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군수는 특히 신안군청이 압해면으로 옮겨가는 것을 신안이 도약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군청이 36년 동안 목포시에 있어 군민 인심이 분열됐지만 군청이전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안=박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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