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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대기업 30곳중 10곳 외국인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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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대기업 30곳중 10곳 외국인 손에

입력
200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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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된 대기업 3개 중 1개는 해외 투자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M&A는 영업 시너지 및 장기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였으나 해외 투자자의 경우는 절반이 고수익을 우선하는 재무적 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14일 발간한 ‘M&A 시장과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이후 M&A 대상이 된 국내 대기업 30개 중 10개가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됐다. 해당 기업은 대상그룹 라이신부문, 삼성중공업 굴착기부문, 제일은행, 해태제과, 대우자동차, 외환은행, 하이닉스 비메모리, 쌍용자동차, 제일은행(재매각), 하이마트 등이다.

투자 동기별로는 국내 투자자가 주도한 20건의 M&A는 모두 전략적 투자인데 비해 해외 투자자에 의한 10건 중 5건(제일은행, 해태제과, 외환은행, 하이닉스, 하이마트)은 재무적 투자로 분류됐다. 또 해외 투자자의 경우 재무적 투자가 건당 1조1,525억원으로 전략적 투자(6,384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는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외환위기 직후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대규모 경영 투자를 통해 큰 투자차익을 실현했다”며 “투기성 외국자본의 경우 무리한 투자자금 회수를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의 공공성 및 산업자본공급기능의 위축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제일은행과 외환은행 M&A의 경우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 차익을 실현해 특혜와 국부유출 논란이 이는 등 투기성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대상기업의 성장성을 저해하고 국내기업의 경영안정성을 악화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토종 사모펀드, 연기금, 공제회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자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다 외국 금융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향후 외국자본에 의한 기업인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산업보호와 기업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국내 재무적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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